긴급 임시총회 개최로 공단 경영 공백 상태 최소화해야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안규상 이사장이 7월 29일, 전격 사임했다.
지난 4월, 경선 투표를 통해 제16대 이사장에 취임한 지 4개월 만이다.
안 이사장은 부이사장직 및 상임 임원 선임 과정에서의 내부 갈등과 함께 대구시의 선임 절차상 문제에 따른 불승인 통보에 따라 취임과 동시에 업무 전반에 급제동이 걸렸었다.
공단 이사회는 이사장과 비상근 이사 12명 등 의결권을 가진 13명의 이사진과 의결권이 없는 감사 2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사 및 감사의 연이은 사임으로 이사회 의결 정족수 10명을 채우지 못함에 따라 정상화를 위한 사태 수습을 더욱 어렵게 했다.
신임 이사장 및 비상임 이·감사 선출을 통한 이사회 정상화까지 상당 시간이 뒤따를 전망인 가운데, 공단 정상화 및 산적한 현안 해결에 적신호가 켜졌다.
공단은 안 이사장의 전격 사임에 따라 이사장 선출 및 선관위 구성 추진 등을 주요 안건으로 긴급 임시총회 개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관에 따르면, 이사장 및 이사회의 정족수 미달(7월 말 기준 비상임 임원 현황 : 이사 4명, 감사 1명)로 임시총회 개최 요건이 불가능한 상황임에 따라 공단 입주업체(126개사) 1/3 이상 동의 또는 주무관청(대구시)의 요구에 따른 임시총회 개최가 가능하지만, 입주업체의 동의/요청에 따른 임시총회 개최가 유력해 보인다.
공단 입주기업들은 오랜 시간 반복되고 있는 공단 입주기업 간 갈등의 불씨를 화합으로 이끄는 한편, 공단 입주기업들이 사상 최악의 불확실성과 마주하고 있는 만큼, 공단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이사장의 선출과 이사회 구성을 갈망하고 있다.
지역 섬유업계 관계자는 “대구염색공단은 여타 지원기관 및 단체와 근본적으로 그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며, “화섬직물산지의 최종 피니시 완제품 가공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악취관리지구 지정을 비롯해 공단이 직면하고 있는 중요 현안들은 공단 및 입주기업만의 문제가 아닌 화섬직물산지의 근본과 직결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단의 현 사태 장기화는 화섬산지 제조 환경 전반을 더욱 위협할 수 있는 만큼, 공단 집행부와 입주기업 모두의 중지를 모아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규상 이사장은 지난 29일, 입주업체 회원사를 대상으로 사임 입장문을 밝혔다.
일부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취임 후 공단의 전반적 업무를 점검한 결과 상상 이상의 재무상태 악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 구매관리, 발전 및 수질 부분의 부이사장제 도입과 조직개편을 추진해야겠다고 판단했다.
4월, 악취지구선정, 공단이전, 전용공단 해지 문제 및 통합 환경관리 등 시급하고 체계적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긴급 임시총회를 통해 전 집행부에서 폐지된 부이사장제도 부활을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일부 업체 대표 및 노조의 잦은 조직적 반대와 불미스러운 사태 발생으로 큰 좌절을 느꼈다.
부이사장제도 신설은 석탄 구매를 비롯 원부자재 구매와 발전소, 폐수처리장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안정적 구조조정과 전반적 원가관리가 목적이었다.
이철민 상임 임원 인선의 경우, 독점적인 고가 중국탄을 배제하고 사할린탄 구매라인 개척으로 2년간 약 250억원 절감과 업체공급 스팀값을 28,000원으로 저렴하게 공급했으며, 부채를 줄이고 자금을 비축할 수 있었던 토대를 만들었다.
또, 당시 경영혁신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석탄구매와 운송비리 개선으로 공단의 경영혁신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었다.
입주 업체들의 급격히 줄어드는 스 팀사용량, 폐수 유입량을 감안해 안정적 구조개혁과 혁신적 원가절감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으로 혁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
물론, 앞 집행부와 잦은 마찰을 빚은 인물이었지만, 입주업체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누구든 불법 사항이 없으면 문제없을 것으로 생각했으며, 고심 끝에 결정했다.
하지만, 공단노조의 대구시청 시위, 일부 업체 대표들의 지속적인 투서와 조직적 민원제기, 대구시의 부이사장직 및 상임 임원 선임 불승인, 이사 12명 중 6명 사임 등으로 식물상태의 집행부가 됐다.
여러 방법을 모색하면서 안정된 집행부 구성을 위해 노력했지만 도저히 헤쳐갈 방법을 찾지 못했으며, 현재 닥쳐있는 악취발생구역 지정은 환경청, 대구시, 서구청과 관리범위를 정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업체에 유리한 조건이 설정되도록 협상해야 하는 위기 상황이지만 가능한 인적 체계가 없어 너무 안타깝고 답답했다.
불투명한 매래의 우리 대구염색산업 발전을 위해 누구든 능력 있는 새 이사장과 새 집행부가 조속히 구성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입주업체 대표님들께 죄송하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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