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없이 성장 없다’, 10억~ 200억 원 이상 투자 행보 주목
“‘대구경북=화섬직물산지’라는 등식이 지역 섬유소재기업들의 변화상과 다양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패션의류 중심의 화섬직물소재에서 융복합 소재산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기업들 또한 적지 않다”.
“독자적 노력 없이, 힘들고, 어려워 죽겠다. ~죽겠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게 지역 섬유소재산업계의 현실이지만, 그 속에서도 끊임없는 투자와 혁신을 통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들까지 싸잡아 평가해서는 곤란하다”.
대구경북지역 섬유소재 기업들의 생태 기반 다양화 및 다각화가 확대되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 흐름과 행보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산업계 관계자들의 변이다.
핵심 논지는 설비투자를 비롯한 미래 성장 가능성 확보 노력 여·부에 있다.
수요시장과 수요 생태계 전반이 급변하고 있지만, 섬유산업을 화수분 산업으로 인지하고, 초기 설비투자가 곧 기업수명과 함께하는 수준의 대응으로 일관해 온 섬유기업들.
이로 인해 섬유산업 내 갈등 요소로 자리 잡음은 물론,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대응하고 있는 기업들까지 발목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패션의류 중심의 화섬직물 소재기업 뿐만 아니라 특수용도의 비의류용·산업용 섬유소재기업들이 처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신규 설비투자 및 마케팅력 강화를 위한 선제 대응 움직임은 천양지차다.
염색가공 전문기업 A사는 최근 200억 원대에 이르는 신규 투자를 추진해 수요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으며, 산업용 복합소재기업 B사는 70억 원대의 설비투자를 통한 기초소재 자급화를 완료했다.
대기업 원사 기업들의 신소재 개발 축소에 따른 독자 원사 개발을 위해 최소 2~3억 원에서 7~8억 원대의 투자는 기본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특히, 신수종산업을 비롯한 다양한 신시장 수요 대응을 타깃으로 특화 기능성 마스터배치(M/B) 개발 기반의 의류용 고기능성 소재개발 및 산업용 융복합소재 개발 행보를 이어가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미래를 위한 선투자 행보다.
기초소재 개발과 생산 인프라 신규 구축에 이어 기존 시장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마케팅 분야 투자와 신수요 시장 개척에 목표 둔 전문인력 채용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신시장 개척의 경우, 기존 섬유산업 내 전문인력 툴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인력 스카웃 채용이 단행되고 있으며, 각종 R&D 사업 또한 신수종 산업과 긴밀히 연계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산업 내 설비·마케팅·인적 자원 투자 기업들의 경우, 2세 경영에 대비한 기업들과 글로벌 공급망 구축 강화 및 신규 진입을 겨냥한 기업들이 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움직임은 기초소재 개발에서 응용, 접목,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독자적 버티컬 라인 구축을 목표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지만, 특화소재 기업 및 전·후방 연계 기업 간 밸류-체인 강화를 신규 구축하는 그룹들 또한 확대되고 있다.
특화 기능성 바탕의 섬유 후가공제 및 원사 기업들의 경우, 국내 및 글로벌 수요기업과 소재기획에서 마케팅에 이르는 전방위의 전략적 협업 라인 구축도 포착되고 있다.
설비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 관계자들은 외부의 시각과 평가에 괘념치 않는다면서도 대구경북 지역 섬유소재기업들의 상반된 투자 행보, 변화된 산업군의 다양성 확장 흐름을 반영하지 않고 ‘대구경북 화섬직물산지 기업’으로 퉁쳐 도매로 평가받길 원치 않는 모습이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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