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화섬직물산지 스트림 업계 현안·애로사항 ‘총체적 난국’ 성토장
제조기반 생태계 위협하는 ‘FTA 섬유소재 원산지 규정 변경’에 집중포화
자구노력만으론 한계, 정부차원 정책적 지원 절실한 법·제도 장치 마련돼야
‘어려울수록 단합하고 중지 모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묘안 마련해야’
사가공-제직-염색가공-패션/봉제 등 대구경북 화섬직물산지 스트림 기업 CEO 및 관련 단체 들은 일제히 제조기반 섬유패션 스트림 업계의 취약한 대내외 환경 및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함을 호소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최병오, 이하 섬산련)는 지난 11월 6일, 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DTC) 2층 회의실에서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회장 한상웅), 한국화학섬유협회(회장 전해상)와 공동으로 화섬산지의 당면 현안을 챙기기 위해 ‘대구경북 섬유업계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섬산련 최병오 회장을 비롯한 실무 임원진 등이 총출동 한 가운데, 지역섬유패션산업 기관단체 및 업종별 대표자 등 30여 명이 참석,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지역 산업계는 ▷섬유소재 원산지(5국내산) 증명 불가에 따른 FTA 협약 변경 요청, ▷섬유업종 뿌리산업 추가(제직준비, 제직) 지정(대구경북 주요 업종인 사가공, 화섬직물 업종은 뿌리산업 선정 제외로 지원혜택 불가), ▷정책자금 원금 상환 연장, ▷고용유지 지원제도 확대 등을 주요 현안 및 건의 사항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섬유산업의 대표 산지인 대구경북 산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당면 현안을 파악, 실질적 해결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정부 및 국회에 건의하는 한편, 정부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줄탁동시’의 협력을 통해 산업계의 당면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상웅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장은 “섬산련 관계자가 총출동해 화섬산지를 방문한 첫 회의를 통해 지역 산업계의 현안 해결과 활성화 계기가 되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해상 한국화학섬유협회장은 “화섬원료에서 화섬 수요기업까지 많은 난제를 갖고 있다. 이번 간담회가 산업계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산지 재도약의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진 업종별 현안 및 애로사항을 통해 ▷‘전기요금 인상 등에 따른 경쟁력 악화((주)동산글로벌 손한필 대표)’, ▷‘중국산 원사 등 가격경쟁 피한 차별화 아이템 모색 쉽지 않다. 원산지 문제가 최대 현안((주)여주티앤씨 김영진 전무)’, ▷‘글로벌 마케팅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K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K 텍스타일과 K 패션이 붐을 일으킬 수 있도록 섬산련에서 노력해달라((주)씨엠에이글로벌 김영선 대표)’, ▷‘각종 원자재, 인건비 등 원가상승 요인으로 허덕이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지원을 통한 전기세 절감, 자녀가 성인이 되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해 유능한 인재가 떠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 비자문제 해결 및 활용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원산지 문제가 주요 현안이다. 제조기반 염색가공 분야 정부지원 강화가 필요하다(정안화섬(주) 류병권 대표)’고 전했다.
또, ▷‘산업계의 공통 현안인 FTA원산지 기준 문제 해결, 국내산 원단 인증 및 국산 품질보증 위한 국산 소재 테그 발행 등 신뢰성 확대 방안 마련, 제조기반 경쟁력은 설비가 상당부분 차지한다. 신규 설비투자 및 교체를 유인할 투자비용의 정책적 지원 모색, 뿌리산업 추가 확대 필요((주)예스텍스타일 박인병 대표)’, ▷‘중국산 원사에서 완제품 수입이 급증, 대형 오더 사라져 국내 제조기업들이 악화일로 상황이다. 관납, 군납, 단체복 등 조달시장의 국내산 섬유 채택으로 제조기반 환경 개선 적극 필요(현대섬유 김관희 대표)’, ▷‘글로벌 마켓 대상의 신뢰성 인증 지원 확대, 해외전시회 한국 공동관 구성 개선해 K 텍스타일 위상 제고해야(삼성염직(주) 박재경 대표)’, ▷‘인력 부족, 환경규제 대응 등 제조기업 당면 현안 개별기업 대응에 역부족으로 산업계 전반 관련 사안 공동대응안 마련해야, 뿌리기업 대상 실질적 지원 필요, 대구염색공단 이전의 명확한 플랜 제시돼야 향후 대응 가능(삼환염공(주) 안훈주 대표)’ 등을 주문했다.
이어 ▷‘원사메이커 대상의 정책적 지원 또는 패브릭 포워드로 FTA 원산지 전환 절실, 수입사 사용하더라도 대구산 인증할 방안 등 구체적 방안 마련 없다면 더 힘들 것(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 이석기 이사장)’, ▷‘외국인 전문인력 활용방안 개선, 최저가 입찰문제 개선돼야(유성어패럴 김종만 대표)’, ▷‘디자인 및 마케팅 관련 인재 유입 확대 방안, 산업 내 인재들의 자부심 고양 위한 생태계 조성, 국내 섬유기업들의 다품종소량 대응 희망((주)굿유 김휘종 대표)’, ▷‘섬유소재의 원산지 증명 문제 해결 및 해외전시회 참가지원 확대 등 글로벌 마케팅 확대 지원방안((주)씨에프 박수관 대표)’에 대한 현안들을 제시했다.
이 밖에 ▷‘섬유분야 전 스트림 상황이 어렵다. K브랜드 활성화 및 고부가 아이템 전환 위한 서플라이 체인 강화하고 새로운 방향타 설정해야(한국화학섬유협회 전해상 회장)’, ▷‘국산제품 및 국산소재 인증 필요, 연구소와 기업 동반성장 방안 및 연구소의 기업지원 활성화 방안 마련돼야(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백승호 이사장)’, ▷‘지역에 강소 소재기업 및 패션기업들이 많다. 형지그룹을 비롯 국내 패션기업과 협력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정순식 이사장)’,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와 섬산련 공동으로 차원 높은 해외마케팅사업 추진 희망(한국섬유마케팅센터 황화섭 이사장)’, ▷‘국내 화섬원사 메이커 방사설비(단종원사 방사 노즐)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KTDI) 라이럿 방사설비 방사노즐 공유, 대구경북직물공업협동조합에 구축된 디지털 협업 공간 ‘스페이스 오즈’ 인프라를 바탕으로 내년에 직물조합이 공동 참여하는 ‘메타패션 플레이그라운드’ 대구 신규 구축 추진 희망(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전용환 이사장)’ 등 산지 업계·기관·단체들의 당면 현안 과제들이 쏟아졌다.
주소령 섬산련 부회장은 “이러한 산업계 제시 현안 및 의견들을 취합해 중앙정부에 집중 제시하겠다. 해외전시회 한국관 위상강화 및 통합 운영안 마련 등에 대해서는 현실화 방안을 마련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산업계에서 가장 많은 목소리를 낸 FTA 원산지 규정 변경(Yarn forward에서 Fabric forward)의 경우, “국내 화섬 원사기업들의 입장과 FTA 체결 국가 및 산업 간 복합 요소가 반영된 민감사안”임을 전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최병오 회장은 “잦은 소통 기회 마련하겠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대구가 어려울수록 단합하고 중지 모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묘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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