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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전달된 섬유업계 ‘서한문’ 실체 명확 소명해야


섬유업계 동상이몽, 섬유기관·단체 패싱 갑질 : 섬유 재건 기회 놓쳐





▶지난 3월 2일 ‘2023대구국제섬유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섬유산업은 과거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기반이 된 산업이고 대구 경제성장의 중심이 됐던 산업이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많이 쇠퇴하고 어려워졌다. 새로운 질서가 요구되는 이 시기에 섬유패션산업 역시 첨단기술과 융복합, 친환경소재개발 및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섬유산업 재도약을 위해 대구시의 자매도시인 밀라노를 방문해 밀라노의 패션산업과 섬유산업의 변화·전개 모습을 보고 대구섬유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재정립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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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홍준표 대구시장과 지역 섬유업계 간 갈등이 표면화된 가운데, 후속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사양산업’이라는 노골적 표현으로 지역 섬유산업계와 날을 세웠던 홍준표 시장은 지난 3월 PID 대구국제섬유박람회에 참석해 유럽 출장을 통해 지역 섬유산업 발전방향을 모색하겠다며, 지역 섬유산업계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후 지역 섬유업계 유관 기관·단체는 대구시의 요청으로 지역 섬유산업계 활성화를 위한 주요 핵심 프로젝트를 선정해 대구시에 보고하는 등 관계 회복 모드가 연출됐다.

그러나 이 또한 지역 4개 기관·단체장 명의의 ‘서한문’이 대구시 홍 시장에게 직보되면서 관계 개선이 아닌 최악의 상황으로 반전된 모습이다.

지역 4개 기관·단체장들이 대구시에 전달한 서한문의 내용의 주된 내용은 섬유패션과의 유럽 시찰단 구성 및 일정 등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업계의 의견이 철저하게 무시됐다는 점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선발대 인력지원과 비용부담을 섬유업계에 강요받았다는 내용 등이다.

홍 시장은 이 같은 내용의 서한문에 대한 직보를 접하고 곧바로 섬유업계 인사를 배제한 경제부시장 중심의 대폭 축소된 유럽시찰 진행과 함께 7월 새로 부임한 섬유패션과장을 대구정책연구원으로 인사발령 조치하는 한편, 교통정책과장 및 대구정책연구원 파견 근무했던 신임 과장을 신규 섬유패션과정으로 발령 조치했다.

홍 시장은 일부 언론을 통해 “섬유업계 대표들이 신규 발탁 인사인 섬유패션과장의 갑질 투서로 출장을 취소했으며, 대신 경제부시장이 밀라노만 3박 5일 일정으로 다녀오라고 하고, 업자들은 모두 빼라고 지시했다. 내가 이래서 외부 인사들과 밥을 안 먹는 것”이라며, 섬유업계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대구시 홍 시장과 지역 섬유산업계의 섬유산업 발전방향 모색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이 같은 일련의 사태 발생과 이에 따른 현안을 봉합 또는 해결함에 있어서 지역 섬유산업계 내에서조차 관점과 입장이 갈라지고 있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우선, 대구시에 서한문을 발송한 4개 기관·단체의 모 관계자는 “신임 섬유패션과장의 섬유산업계를 철저하게 외면·배제하는 일련의 대응 모습과 엄연하게 섬유산업 관련 지원기관이 있음에도 대구테크노파크와 엑스코 등으로 주요 전략사업에 대한 이전·수행을 언급하는 등 섬유산업계 및 기관을 패싱하는 갑질 행보가 인내할 수 있는 한계상황을 넘었으며, 심각한 모멸감까지 동반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대구시 서한문 발송은 홍 시장이 표현한 ‘투서’가 아니며, 비정상적이고, 산업계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들에 대한 현안질문 수준이었다”며, “이번 대구시 서한문은 후배들에게 더 이상 이 같은 상황을 물려주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과 섬유산업계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이번 서한문 전달에 함께하지 않은 섬유업계 단체 관계자들의 시각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모 섬유업계 단체장은 “대구시와 섬유업계 간 화해 모드 조성에 찬물을 끼얹은 서한문 대응은 유럽 출장 동행 기관·단체장을 중심으로 진행된 것으로 지역 섬유산업계 모두의 합의된 내용이 아니었다. 위기상황 돌파구 마련을 위해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해야 할 마당에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에 대해 심히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통해 섬유산업계 내부 갈등과 하나 되지 못하는 불통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됐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한 해결에 앞서 일련의 사태발생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사항을 조사·파악하는 한편, 산업계 내부에서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 “위기의 산업계가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잘못된 관행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하며, 섬유업계의 내부 결속력과 인식 부족으로 인한 과잉 대응이었다면 이에 따른 책임과 반성 또한 반드시 뒤따라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산업계는 지역섬유 재건사업을 추진하려던 절호의 기회를 놓치게 됐으며, 홍 시장이 재임 동안 섬유 인사를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 표명한 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지난 4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2023동행축제’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사회자가 대구를 섬유와 패션의 도시로 소개했는데, 70년대 이야기다. 대구는 작년부터 5대 신산업도시·첨단산업도시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며, 섬유산업을 직격하기도 했다.

섬유업계는 이번 사태가 대구시 부채탕감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대구시 홍준표 시장의 섬유패션산업 관련 예산 긴축 및 삭감 대응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이미 대구시 지역섬유산업 관련 지원예산이 올해 198억원에서 내년에는 99억원으로 반토막이 예고된 상황이다.

일부 주력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산업군은 대구시의 부채탕감 재원화 마련으로 긴축예산이 예고됐지만, 지역 섬유패션산업계의 경우, 더욱 혹독한 빙하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와 섬유업계의 사태 발생 1달을 맞고 있지만, 산업계 내부에서는 그 어떠한 대응의 모습도 없다.

예전 같았으면, 지역 산업계를 대표하는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를 중심으로 긴급 이사 간담회가 일찌감치 진행됐겠지만, 산업계 내 상황인식이 ‘동상이몽’인 관계로 이 또한 ‘그림의 떡’이다.

대구시와 섬유업계 간 갈등보다 더욱 심각한 지역섬유산업계 내부 역량결집 한계상황이 섬유업계 위기대응의 최대 걸림돌로 표면화되며,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4개 기관·단체장 명의의 서한문을 대구시장에게 전달할 수밖에 없었던 사유 및 구체적 상황의 산업계 공유 및 대응 절차를 지켜볼 일이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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