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사-섬유소재-패션BD 업계 연석회의 통해 지속가능성 논해야
섬유·패션소재 글로벌 소싱 상담회인 ‘2024 대구국제섬유박람회(2024 PID)가 오는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대구·경북 화섬직물산지 엑스코(EXCO)에서 개최된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외 350개 규모의 소재·섬유기계·기관 등이 참가해 내수시장 활성화와 수출 돌파구를 마련한다.
또, 독일 메세프랑크푸르트와 테크텍스틸(Techtextil) 홍보관을 설치해 상호 전시 협력 교류 및 아시아권 융·복합 섬유산업분야로의 확대를 도모하고 국내 주요 의류 브랜드와 벤더 그룹, 글로벌 바이어 유치 등으로 실질적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 확대 반영에 따라 경영악화, 신소재·신제품개발 축소 대응으로 이어지며, 소재기업들의 참여 의지가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섬유 제조 생태환경 위기 직면, 스트림 간 공조 체제 약화 확대 등으로 전시회 성과 창출과 내실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우려의 시각은 글로벌 대외환경 악화와 밸류-체인의 급변 등 외적 요소가 적지 않지만, 산업 내 스트림 공조와 협력의 틀 와해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질의 전시출품기업과 우수 바이어 초청이 전시·상담회의 성공 조건이지만, 산업계 내 혁신역량 도모로 생태환경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출구전략 마련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내로라하는 수준의 스트림 별 많은 기관·단체 및 소속 최고위 수장들을 두고 있는 섬유·패션산업계.
‘각자도생’, ‘마이웨이’로 일관하며, 급변하는 생태환경 상황대처에서 현실 괴리의 감도(感度, Sensibility) 떨어지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산업계 일각에서 ‘현 상황의 지속은 섬유패션산업 지속가능성 거부는 물론, 스트림 붕괴 가속화를 방치하는 데 일조하는 일’이라는 따가운 눈총도 쏟아지고 있다.
PID 전시 컨셉이 ‘적응성(Adaptability)’이기도 하지만, 이번 PID를 통해 소재-생산-유통에 이르는 관련 산업계가 ‘지속가능 생태계’ 마련에 최우선 요구되는 과업이 무인가를 명확하게 인지·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섬유패션산업의 대전환을 통한 지속가능성 확대 및 적응성을 목표로 ‘대의’와 ‘명분’, ‘실리’를 모색해야 한다.
먼저, 이번 PID를 통해 화섬 원사메이커, 화섬제조 및 소재기업, 패션브랜드에 이르는 기관·단체·기업 수장들의 연석회의 개최로 당면 현안에 대한 부족한 공감 능력을 제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개막 테이프 커팅식, 전시장 주요 부스 VIP 투어 시 잠시 참가하는 요식적 행보가 아닌 스트림 간 얽힌 실타래를 풀기 위한 절실함의 자리가 필요하다.
먼저, 화섬 원사기업과 수요기업인 화섬소재기업 간 ‘끝장’을 향해 내달리고 있는 현안에 대해 이해 당사자 간 상생과 도약을 전제로 보다 구체적이며, 실행 가능한 묘수를 확보해야 한다.
원사 메이커 총수와 실수요 업계는 대체 불가 및 초격차 아이템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격, 품질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초소재 개발에 특단의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글로벌 주요 수출국으로부터 원산지 증명 요구 확대 및 원산지 위조/변경 조사 강화 시점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대로 방치하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후폭풍이 산업계를 강타할 수도 있다.
화섬 소재기업과 패션기업 간 더욱 확대되고 있는 공급망 붕괴와 글로벌 소싱 전환 확대에 따른 양자 간 동반성장 해법도 마찬가지다.
국내 주요 패션기업 및 소재기업의 최고 경영자 및 고위 실무자가 참석해 ‘탑-다운’ & ‘바텀-업’을 병행한 현안 및 간극 해소의 비책 마련도 요구된다.
패션 브랜드 및 수요산업에 ‘쿼터제’를 통한 국산소재 채택 확대라는 일방적 요구와 기대는 지속가능한 해법이 될 수 없다.
이러한 산업계 내 주요 스트림 간 당면 현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며, 실질적 대응안 마련 및 도출에 있어서 대구시의 화섬직물산지 생태계 혁신방안도 반드시 연계돼야 한다.
산업계 내 혁신을 위한 실천 의지와 ‘명분’을 마련, 지난해 대구시 홍준표 시장과 섬유업계 간 빚어진 갈등의 원점 회복 계기로 삼는 등 ‘산업 생태계 대전환의 출구전략’을 짜내야 한다.
‘2024 PID’는 비즈니스 성과 창출과 함께, 원사-화섬소재-패션에 이르는 스트림 산업계의 공급망 강화 및 지속가능성 토대 마련을 위한 연석회의 도출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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