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섬유박물관,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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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섬유박물관,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특별전
‘손끝으로 이어진 시간: 엄마의 기록, 딸의 기억’ 개최
70년의 바느질과 일기, 평범한 한 어머니의 삶이 역사가 되다


대구섬유박물관(관장 박미연)은 오는 2026년 6월 23일(화)부터 2026년 8월 17일(월)까지 대구섬유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손끝으로 이어진 시간: 엄마의 기록, 딸의 기억”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평안남도 진남포가 고향인 임영희(1922~2015) 님이 남긴 일기와 바느질, 그리고 이를 기억하는 딸들의 기록을 통해 한 사람의 삶과 그 시대를 돌아보는 전시다.
임영희 님은 해방과 한국전쟁을 지나는 평생의 시간 동안 일기를 썼다. 1946년부터 2015년까지 이어진 일기에는 이산의 아픔, 가족에 대한 그리움, 일상의 기록과 바느질하며 견뎌온 세월이 담겨있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국가기록원에 소장된 임영희 님의 일기 기록과 더불어, 그의 딸 박경자 님이 어머니가 직접 지은 의복과 바느질 관련 자료를 대구섬유박물관에 기증하면서 개최의 발판이 마련됐다.
전시에서는 일기장을 비롯해 소중한 기증품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옷을 단순한 복식 자료가 아닌 딸들의 기억을 담은 매개로 바라보며, 어머니의 기록과 딸들의 기억이 마주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어머니의 삶과 시대를 딸들의 시선으로 조명하며, 총 6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전시는 △치유의 일기, 그리고 바느질 △어머니의 시간 △어머니의 꿈, 거실의 디자이너 △두 개의 시선, 마주 보는 기억 △오래된 미래: 다시 살아난 것들 △계속되는 일상, 이어지는 기억 순으로 펼쳐진다. 빛바랜 기록과 옷결 속에 녹아 있는 그 시절 어머니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전할 예정이다.
□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K-뮤지엄’ 사업 선정 및 2차 청도 순회전 개최
이번 특별전은 개인의 일상 기록이 시대를 증언하는 공공의 역사로 확장되는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6 공·사립·대학 박물관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대구섬유박물관에서 81일간 진행되는 1차 본전시에 이어 지역 간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2차 순회전이 곧바로 열린다.
2차 순회전은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간 경북 청도군 이서면에 위치한 ‘갤러리 이서’에서 진행된다.
□ [전시 연계 교육] “시간을 잇는 바느질, 기억을 수놓다”
전시 기간 중에는 체험 교육 ‘시간을 잇는 바느질, 기억을 수놓다’가 진행된다.
여성의 삶을 일기와 바느질 유물을 중심으로 들여다보고 소중한 사람과의 기억을 새롭게 시각화하여 기록해 본다.
청소년과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대구섬유박물관에서는 2026년 7월 1일부터 7월 23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총 8회 운영된다.
이어 2차 순회전이 열리는 청도의 갤러리 이서에서는 9월 5일부터 9월 19일 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교육프로그램은 대구섬유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참가자를 모집한다.
□ ‘K-뮤지엄 지역 순회 투어’답사프로그램 운영
전시 기간 중 지역 순회 투어를 하는 대구와 청도의 산업·문화유산을 직접 둘러보는 특별한 답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토크콘서트와 연계해 진행되는 「섬유도시 대구, 기억을 걷다」는 참가자들에게 올가을 두 지역의 다채로운 역사와 문화적 매력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대구섬유박물관 홈페이지에 안내될 예정이다.
【전시 개요】 ㅇ 전 시 명 : 《손끝으로 이어진 시간 ; 엄마의 기록, 딸의 기억》 ㅇ 전시장소 : 대구섬유박물관 기획전시실 (1차 본전시) ㅇ 전시기간 : 2026. 6. 23.(화) ~ 8. 17.(월) (※ 2차 순회전시: 2026. 9. 1. ~ 9. 30. / 경북 청도 ‘갤러리 이서’) ㅇ 전시자료 : 1946년부터 2015년까지 고(故) 임영희 님이 기록한 일기장, 멈추지 않은 어머니의 재봉틀, 한여름의 모시옷, 홍콩 양단 나이트 가운, 덧대어 고쳐신은 덧버선, ‘우라까이 앙상블’을 비롯한 의상 및 소품, 사진, 영상 등 |
▣ 주요 전시물 소개
연번 | 자료 이미지 | 자료 설명 |
1 |
![]() | 멈추지 않은 어머니의 재봉틀
1940년대 초반 처음 장만한 일제 브라더 재봉틀. 어머니는 이 재봉틀로 가족의 옷을 만들고, 해진 삶을 기워냈다. 재봉틀 소리는 어머니의 삶 곁에서 오래도록 멈추지 않았다. |
2 |
![]() | 하루도 건너뛰지 않은 어머니의 일기장
1946년부터 2015년까지, 어머니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자신의 마음과 하루의 흔적들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루지 못한 꿈과 쉽게 꺼내지 못한 마음, 견디며 살아낸 날들의 감정은 오랜 시간 일기 속에 쌓여갔다. |
3 | ![]() | 어머니의 단정한 기본 스타일, 아사수 재킷
간결한 선과 단정한 형태, 오래 입을 수 있는 디자인. 어머니는 오래 두고 입을 옷에도 자신만의 취향과 손길을 담아냈다. |
4 | ![]() | 같은 천으로 완성한 하나의 스타일
꽃무늬와 단색 조직을 서로 다르게 드러내며 한 원단 안에서 서로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남은 천으로는 족두리용 오봉술 장식을 단 가방까지 더해, 옷과 소품을 하나의 조화로운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
5 |
![]() | 한여름의 모시옷에 담긴 두 개의 시선 엄마 여름에는 모시옷이 최고야. 빨아 풀 먹여 다리면 다시 새 옷 같아 좋다. 손이 많이 가도 여름에는 이만한 옷이 없다.
딸 어머니가 여름마다 즐겨 입으시던 연분홍 모시 재킷과 작은 사위와 딸에게 지어준 모시 남방 주머니에 남아 있는 손수건을 보면, 한여름 햇살 아래 조용히 웃고 계시던 어머니 모습이 떠오른다. |
6 |
![]() | 함께 만든 홍콩 양단 나이트가운에 담긴 두 개의 시선 어머니 딸이 속상한 마음으로 가위질해 버린 옷을 들여다보았다. 서툰 손끝보다 먼저 마음이 꺾여버린 것이 안쓰러웠다. 그래서 잘린 천을 다시 맞추고 마름질해 조용히 내어주었다. “처음에는 다 서툰 법이지. 천은 천천히 만져야 하고, 바느질도 마음 급하면 삐뚤어진다.”
딸 바느질이 마음처럼 되지 않아 가위로 잘라버리고 던져두었던 옷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는 잘라낸 부분을 다시 마름질해 조용히 내 앞에 내놓으셨다. 나는 그 옷을 신혼여행 길에 입고 떠났다. 지금도 그 코트를 꺼내 입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나를 붙잡아주시던 어머니의 마음이 함께 살아나는 것 같다. 이른 봄 삭막한 날씨에도 이 옷을 입으면 어머니의 따뜻함이 전해진다. |
7 |
![]() | ‘우라까이’ 앙상블
원피스와 코트로 맞추어 입던 한 벌의 앙상블은 세월이 흐르며 안과 밖을 뒤집어 다시 입는 ‘우라까이’ 방식으로 새 옷처럼 달라졌다. 옷을 뒤집으면 단추의 위치와 옷깃의 모양까지 새로 손봐야 했지만, 어머니의 손을 거치면 익숙한 옷은 전혀 다른 색과 분위기로 바뀌었다. 작은 딸은 물려 입은 교복이 어머니의 손을 거쳐 새 옷처럼 달라졌던 기억을 오래도록 따뜻하게 간직하고 있다. |
8 |
![]() | 덧대어 고쳐 신은 덧버선
Designed by 루비나 뫼비우스의 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직품이다. 은색 끝 장식을 사용하여 다양한 디자이을 선보이고 있으며 움직일 때 마다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옷의 형태를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이 돋보이는 디자이너 루비나의 디자인철학이 의상에도 반영되어 그대로 들어나고 있다. |
9 |
![]() | 같은 꽃무늬, 이어진 옷
어머니는 작은 딸에게 검정 꽃무늬 자수 원단으로 원피스를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남은 천 조각들을 이어 자신의 블라우스를 만들었다. 갈매기 칼라와 조각천을 잇댄 앞섶에는 어머니의 세심한 손길이 남아 있다. 작은 딸은 지금도 그 원피스를 무척 아끼며 즐겨 입고, 큰 딸 역시 어머니의 블라우스를 자주 꺼내 입는다. 같은 꽃무늬로 이어진 옷들은 지금도 자매의 일상과 함께한다. |
10 |
![]() | 품위를 잃지 않았던 어머니
어머니는 평생의 일기를 국가기록원에 기증하던 날에도 손수 만든 푸른색 원피스를 입으셨다. 단정한 옷차림에 작은 가방과 브로치, 손에는 장갑과 시계가 늘 함께했다. 그 모습은 가족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다. |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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