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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섬유산업, ‘코드블루’ 상태 확인한 ‘2024 PID’


산업계 현안 보수적 대응, 존폐 갈림길 앞당기고 있어




▶2024PID에서는 생성형 AI를 통해 재해석한 트렌드를 제시했다. 알리, 테무 등 이플랫폼 기반 글로벌 전자상거래 공룡기업들의 역습은 글로벌 유통망 재구축과 제조 기반 생태계의 대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 또한 제조 없는 유통, 국산 섬유소재의 패싱 & 글로벌 소싱 전환 확대 행보로 심각한 존폐기로에 서 있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PID를 참가할 이유도 없고, 그 주인공들도 사라질 것”.

“국산 차별화 원사가 없는데 신제품개발이 가능하겠으며, 수입원사와 원단으로 바이어를 맞이해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방법이 없다”.

“내수 브랜드와 해외 바이어들은 노골적으로 수입산 소재와 저울질하며, 터무니없는 가격대를 제시, 그들은 아군이 아닌 적군의 모습이었다”.

     

PID 출품기업들의 하소연이다.

     

2024PID 출품기업 가운데 국내 대기업 원사 메이커로 유일하게 효성티앤씨가 협력기업과 공동관을 구성했지만, 미들-다운 스트림을 이끌고, 방향성을 제시할 뉴-아이템 출시는 없었다.

     

후방산업계의 산업 내 역할 상실이 제조기반 섬유소재기업과 수요 브랜드에 이르는 전방산업 간 가치사슬을 송두리째 뒤흔들며, 존폐의 갈림길로 내몰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번 전시행사에서 세계적 전시무역회사인 독일 메세프랑크푸르트가 홍보관 구성을 통해 아시아권 융복합 섬유소재의 거점화를 위한 자세를 취했지만, 별다른 후속 대응과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 이성근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회장 등 산업계 수장을 비롯 화섬산지의 주요 기관·단체의 최고 책임자들이 모습을 보였지만, 당면한 산업 풍향계를 반영한 위기대응 행보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산업 생태계 및 밸류-체인 붕괴가 경착륙 상황이지만, 스트림 간 혁신방안 모색을 위한 주체들의 현안 타개 노력은 보이지 않았다.

     

최소한 원사기업-제조기업-수요 브랜드 업계 대표기관·단체·기업이 함께해 섬유·패션 공급망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 해법 마련을 위한 논의의 장이 마련됐어야 한다.

     

2024PID의 주제가 ‘적응성(adapability)’이었지만, 산업계는 여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갈지자 행보를 보이며, ‘부적응’으로 일관했다.

     

‘국내·외 10개국 322업체 참가, 12,500명 참관, 약 2.1억불 상담 성과’를 발표한 2024PID.

     

‘PID(프리뷰인대구)’의 지속 가능성 확보는 섬유산업의 스트림 밸류-체인 혁신방안 마련을 전제로 하는 만큼, 이를 위한 산업계 내에서의 냉혹한 평가와 대안이 제시돼야 할 시점이다.

     

3일의 전시 개최 일정 동안 들려온 소리라곤 바뀌거나 바뀔 기관·단체장에 대한 뒷얘기와 그 대상 인물의 자격 논란, 원로 섬유인들의 불합리한 행보 등 산업계 당면현안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논의와는 거리가 먼 얘기들뿐이었다.

     

PID 전시장을 찾은 홍준표 대구시장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섬유산업의 길을 모색하고, 새로운 트렌드로 섬유산업의 재구조화’를 제시했다.

     

섬유패션산업계를 대표하는 기관·단체 수장들은 비장함과 절실함으로 산업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묘안을 도출해야 한다.

     

비현실적이고 소모적 논란으로 낭비할 여유가 없다.

     

기관·단체, 산업의 지속 성장과 내부 역량을 화합과 협력으로 이끌 진정한 지도자, ‘적응성’과 ‘감도’를 바탕으로 산업의 당면 현안에 대해 방향타를 제시할 지도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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