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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섬유패션산업 생태계 위기 심화, 스트림 전반 ‘다운사이징’ 가속화

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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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섬유패션산업 생태계 위기 심화, 스트림 전반 ‘다운사이징’ 가속화

국내 섬유패션산업계 변화·혁신 의지 천명하는 ‘제40회 섬유의 날’ 돼야

     

    

     

     

대구경북 화섬직물 산지를 비롯한 국내 섬유패션소재 제조 기반의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산업 스트림 전반의 생태계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중소 스트림 공정기업들의 물량 감소와 사업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종 업계 내 양극화까지 확대되면서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기반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경쟁사의 사업 축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거나 상대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산업 전반의 회복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개별 기업의 상대적 성과와 달리 산업 스트림 전체의 물량과 사업 기반은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양상이다.

     

화섬직물 산지의 최종 피니싱 공정을 담당하는 대구염색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에너지 사용량은 이러한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증기·전기·용수 사용량이 매월 약 5%씩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염색가공 물량 위축과 공장 가동률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유연탄 사용에 따른 친환경 전환 압박과 에너지 요금 인상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

     

염색전용공단 해제와 공단 이전 등 지역 산업의 주요 현안까지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경영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물량 감소는 염색가공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가공과 제직준비, 제직·편직 등 섬유산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미들스트림 전반에서 생산 기반이 약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섬유패션소재기업의 입지가 축소되고 밸류체인에서 이탈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이를 반전시킬 실질적인 대응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주요 수요처인 봉제기업과 패션 브랜드 역시 유통시장과 글로벌 소싱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국내 소재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원사 수입에서 생지 수입, 가공지 수입으로 이어진 해외 조달/소싱 확대 흐름이 이제는 완제품 수입으로까지 빠르게 전환·확산하고 있다.

     

국내 제조기업들이 오랫동안 강점으로 내세워 온 품질과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위기를 가중하고 있지만, 이를 산업 침체의 핵심 원인으로 볼 수 없다.

     

업계에서는 국내 섬유패션산업이 직면한 위기의 해법을 대구경북 화섬직물 산지를 비롯한 소재기업들의 신제품 개발 동향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수요 변화에 대응할 차별화 소재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지만, 기업 간 개발 역량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매년 기술개발과 신제품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며, 미래 시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있는 반면, 상당수 기업은 신제품 개발을 중단한 지 오래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제품 개발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샘플 시직 전문기업들의 아이템 진행 물량도 3~4년 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데 이어, 최근 1~2년 사이에는 당시 수준의 약 10%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샘플 시직기업들의 사업장 정리가 잇따르는 것도 이러한 개발 수요 위축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제품 개발의 출발점인 차별화 원사의 공급과 활용 기반이 약화하고, 미들스트림을 거쳐 다운스트림 수요기업들의 해외 원단·완제품 조달 확대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생산 생태계 전반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재 개발부터 가공·봉제·패션 유통에 이르는 국내 밸류체인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면 개별 기업의 경쟁력 회복만으로 산업 기반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는 그동안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위기 원인과 대응 방향을 진단하고 성장 로드맵을 마련해 왔지만, 실질적인 이행과 성과 창출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업별 생존에 집중하는 ‘각자도생’식 대응에서 벗어나 산업계 공동의 실행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이유다.

     

산업계 기관·단체들도 위기 진단을 반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

     

차별화 소재 개발과 신제품 기획, 스트림 간 공동 대응, 국내 제조 기반 유지, 글로벌 수요처 확보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협력체계가 필요하다.

     

오는 11월 11일, ‘제40회 섬유의 날’을 맞아 산업계의 화합과 혁신 의지를 모으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섬유패션산업 관련 기관·단체와 기업들이 ‘각자도생’에서 벗어나 ‘화합과 단결’을 선언하고, 산업 생태계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실천 과제를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섬유의 날이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혁신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국내 섬유패션산업의 제조 기반과 스트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산업계 전체가 실행력 있는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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