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구경북 화섬산지, 무능·분열 속 ‘골든타임’ 놓친다
- 7시간 전
- 2분 분량
위기의 대구경북 화섬산지, 무능·분열 속 ‘골든타임’ 놓친다
기관·단체 역량 누수에 발목 잡혀 화섬산지 붕괴 가속페달만

각자도생의 무능한 기관·단체, 위기의 제조 생태계 붕괴에 따른 자구노력 부재, 기관·단체 간 협력 부재, 컨트롤 타워 부재, 산업계 내 선제적 생존방안 부재, 끊이지 않는 내부 파열음 지속, 정부 정책 흐름과 반하는 감도 떨어진 행보 지속, 섬유패션산업 디지털전환 타깃 설정에 따른 일사불란한 대응 미흡.
대구경북 화섬산지 기관·단체에 대한 곱은 시선의 이유다.
대구·경북 화섬산지 내 기관·단체들이 위기 대응 능력 부족과 협력 부재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형식적인 총회와 실효성 없는 사업 계획은 산업 재도약을 위한 해법 제시보다는 관행적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다.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화섬직물산지 업종별 정기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글로벌 관세 이슈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 대외 환경 악화로 산업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개최된 2026년 총회는 위기 극복을 위한 실질적 대안 제시보다는 기존 사업의 반복과 형식적 보고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총회는 본래 회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년도 성과를 점검하고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그러나 현실은 적자 확대, 실효성 부족한 신사업 계획, 제조 기반 기업들의 경기 악화 호소가 이어지며 ‘요식행위’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연구기관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기업을 지원해야 할 역할에도 불구하고, 총회 대신 이사회 중심 운영에 머물며, 산업계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업종별 조합 단체들은 회원사 감소와 참여 저조로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으며, 일부 단체는 방만한 운영과 내부 갈등으로 조직 자체의 신뢰를 잃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4월 3일 개최 예정인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총회를 앞두고 산업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총회가 단순한 행사에 그칠지, 아니면 산지의 미래 비전과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산업 내부의 분열과 갈등이다.
협력과 연대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해묵은 갈등이 반복되며, 오히려 산업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내부 회의에서 논의된 민감한 사안들이 외부로 유출되고, 사소한 문제까지 확대 재생산을 반복하면서 조직 리더십까지 흔들리는 양상이다.
지금은 소모적 갈등에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
화섬산지는 구조적 위기와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함께 산업 내부의 단결이 필수적이다.
협력과 협치 없이 외부 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공허한 외침에 그칠 수밖에 없다.
정치권을 초월한 정책 대응과 산업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부 역량 결집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분산된 대응과 방향성 없는 행보로는 위기 극복은 물론 지속 성장도 기대하기 어렵다.
다가오는 총회는 이러한 문제를 직시하고 산업의 방향타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산지를 대표하는 기업인과 기관장으로 구성된 이사진의 책임 있는 판단과 결단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선택과 ‘무엇을 버릴 것인가’에 대한 결단이다.
만약 이러한 판단 없이 갈등과 분열이 지속된다면, 화섬산지의 미래는 더 이상 희망이 아닌 좌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섬유산업의 혁신을 위한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 산업계 리더들이 변화와 혁신의 주체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진일 기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