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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패션산업 대표 기관·단체 정체성 약화, ‘존재의 이유’ 갈수록 퇴색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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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패션산업 대표 기관·단체 정체성 약화, ‘존재의 이유’ 갈수록 퇴색

섬산련 등 상부 조직부터 지역 스트림 단체까지 산업계로부터 외면 확대

‘리더십 부재·쇼맨십·아집만으로 기관장 수행’, 컨트롤타워 없는 산업으로

     

    

     

대한민국 섬유패션산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련)를 비롯해 전국의 스트림별 연구기관과 단체들이 심각한 존립과 정체성 위기에 놓였다.

     

산업계를 이끌어야 할 대표 기관·단체들이 오히려 산업 위상 추락을 가속화하는 주체로 지목받으면서, 조직 통폐합을 포함한 근본적인 혁신방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경기,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국내 주요 섬유산업 특화산지를 중심으로 조직된 스트림별 단체를 아우르는 최상위 조직인 섬산련.

     

섬산련이 섬유소재는 물론 패션산업계를 대표하는 중추 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곧추세우기는커녕 추락을 가속화 하는 주체로 지목받고 있다.

     

더 나아가, 섬산련뿐만 아니라 전국의 섬유패션 산업계 관련 스트림을 관장하는 하부 기관·단체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산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라면 업종별 스트림 기업들의 현실과 현황을 대변하고, 지속가능한 산업으로의 변화를 이끌 방향타를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지적에 억울함을 토로할 기관·단체가 있을 수는 있어도, 궁극적으로는 '각자도생'이라는 큰 틀의 대응 모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산업을 대표하는 기관·단체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개별 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잊힌 존재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우려스럽다.

     

◆ 기관장 역할론 실종 - 쇼맨십·아집으로 허송세월

     

업계는 이 같은 상황의 근본 원인을 '기관장의 역할론'에서 찾는다.

     

헌신과 봉사의 자리로 인식돼야 할 산업계 대표 기관장에 대한 정체성이 상당 부분 심각하게 훼손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계가 심각하고도 위중한 생태계 붕괴 상황을 맞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 판단력과 정무 수행력 부족, 이견을 아우르지 못하는 리더십 부재로 인해 기업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는 처지가 됐다는 비판이다.

     

산업계 대표 기관장 자리가 목소리 크고, 나서기 좋아하며, 아집으로 똘똘 뭉친 쇼맨십 추종만으로도 수행할 수 있는 자리로 전락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소수 세력 규합만으로도 기관장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를 목도한 산업계 내부에서는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는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오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해 분개하는 분위기다.

     

기관장으로서의 철학과 소신, 헌신과 봉사도 중요하지만, 산업계가 처한 좌표를 제대로 파악하고 욕심과 사심이 아닌 오롯이 산업계 위상 재정립과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을 향한 혁신의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섬유패션산업계’로 통칭하고 있는 산업계이지만, 스트림 공정 내·외에서 ‘공조&협력’이 아닌 ‘분열’과 ‘경쟁(?)’ 구도로 악화를 거듭해 ‘콩가루’, ‘패거리’, ‘그들만의 리그’ 집단으로 기관·단체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 제조 기반 없는 AX·DX는 사상누각, 협력체계 재정립 시급

     

업계는 기초소재 원사에서 사가공·제직준비, 제직·편직, 염색가공, 봉제·패션, 유통에 이르는 스트림 공정분야 기업들이 처한 상황을 바탕으로 협력과 공조의 틀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AI 기반 AX·DX가 대세인 상황이지만, 제조 기반의 뒷받침 없인 사상누각이며, 제조 없는 섬유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은 공염불이라는 지적이다.

     

스트림 개별 기업들로부터 잊힌 단체, 역할론이 사라진 기관들 역시 독자생존의 한계에 봉착해 있는 만큼,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협력과 공조가 가능하도록 조직의 통폐합과 혁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물론, 전국의 섬유·패션산업계를 대표하는 기관 및 단체 대표 수장들의 남다른 각오와 노선 변화가 시급하다.

     

◆ 매해 책임 있는 행동으로 증명해야

     

업계는 매년 개최하는 이사회와 총회를 통해 기관장 및 기관·단체의 주력사업 추진 사항과 방향이 산업계 개별 기업에까지 이어질 수 있는 행정력을 보여야 하며, 기관장 또한 매해 이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랜 관행과 판박이 이사회·총회, 거수기 이사회 이사진 구성에 따른 산업계 폐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아니면 말고' 식의 공수표로 기관장을 수행하는 것은 산업계 전반의 지속가능한 생태계에 반하는 것이며, 변화와 혁신의 골든타임을 좀먹는 결과로 이어질 뿐이라는 비판이다.

     

기관장 개인의 헌신과 봉사 기준이 산업계가 요구하는 것과 상반될 수도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 2024년 백서 이후 달라진 게 무엇인가?

     

산업계 전반에 자리하고 있는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미래 첨단산업과 동반성장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섬유패션산업으로 나아갈 묘책은 이미 나와 있다.

     

섬산련이 2024년 8월 발행한 '섬유패션산업의 새로운 도전' 보고서(백서) 발표 이후 실제로 무엇이 변화했는지 짚어봐야 한다.

     

기관·단체의 생존과 개별 기업들의 생존이 별개로 취급되는 모습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섬유패션산업 종사자들의 자존감이 땅에 떨어진 지 오래된 만큼, 이에 대한 해법 마련이 무엇인지 기관단체 스스로 곱씹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업과 산업계를 대표하지 못하는 단체, 업종 단체를 아우르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산업계는 ”아직도 섬유패션산업 전반을 대표하는 컨트롤타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드세다.

     

     

<김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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